어제는 정신 없는 하루였습니다.
아침일찍 자재 납품하고, 오전 수업하고, 점심때 모종배달, 오후에는 도시농업 전문과정 개강까지 달렸더니 오전에 함께해주신 두 선생님의 소중함 그리고 전문과정 때 또 까먹을까봐 사진 찍어야하는 것 아니냐, 설문 걷자 등 정신 없는 저 대신에 챙겨주시는 수강생분들까지... 마지막으로 예전에 저에게 토종 토마토 씨앗을 받았다고 발아해서 쓰고 있다며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까지 하루에 고마운 감정이 채워집니다.
반면 속상하고 미운 감정도 채워집니다.
전문과정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는데 수업때도 짖던 유월이(옆집 진돗개)가 또 짖길래 보니 동네 미친사람이 죽일 듯 뭐라고 하며 돌을 던지려다가 저와 마주치자 주춤합니다.
말 못하는 개라고 꼭 저럽니다. 촬영을 해놓지 못하고 신고하지 못해 화가나고 유월이만 보면 속상합니다.
그 날 저녁, 후배녀석이 묻지마 폭행을 당했는데 심신미약이라며 벌금 100만원으로 끝나고 그것도 모질라 합의하자며 20만원 25만원 불렀다고합니다.
여자 두명에게 그런 폭행을 가한 가해자는 미안하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더 괘씸한 경우... 하지만 정신병원 입원만 잠깐하면 이렇다고 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오가는 체험농장을 하고,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있습니다. 또 손님이 끝이질 않는 놀이터 같은 공간이라며 차 한잔하시거나 모임 공간으로 임대나 주최까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을 가장 싫어합니다.
인간을 싫어하지만 살아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땅과 풀은 말은 커녕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풀을 뽑는 것은 그래도 살아있는 것이라 화도 내지만 그것을 즐기며 합니다. 하지만 비닐을 씌우는 일이나 유인줄을 하는 것은 왠지 모르게 죽어있는 것이라는 느낌때문인지 대화가 되지 않아 지루하고 즐겁지 않습니다.(저도 이상한 놈)
그런데 이것보다 더 싫은 게 사람입니다. 웃고 농담하며 떠들지만 자꾸 더 싫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제 소원이 ‘인구종말, 멸망’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없음에 식물과 더불어 닭도 키우고, 강아지도 키우며 스스로 학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토끼도 키우고 염소도 키울 예정이지만 그래도 이 친구들이 더 솔직하고 따뜻합니다. 사실 이 친구들 챙겨야기에 어디 못나간다는 핑계로 더 늘리는 것 같습니다.
닭 사료 사러 가면서 지난 한 주를 생각했더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사실 길어지면 뭔 내용 썼는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 조조의 말, ‘나도 나를 모르겠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바뀌는 저를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서운함 감정, 오해, 편견, 검은 속내, 배신 등의 감정들은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주고 받음 없이 이야기 나눌 사람은 손수레 농장으로,
동물이나 약한 사람을 괴롭히는 놈들은 되돌려받기를 바라며...
곧 떨어질 닭사료나 사갖고 들어가야지 :)
#남에게하는말같지만 #혼잣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