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수레농장입니다.
캡틴판타스틱 영화 중 - 다음영화
제가 사는 유성구는 국화축제가 한창이고, 유성구 농민의 가을걷이 행사인 '로컬푸드 페스티벌' 행사가 어제 마무리했습니다.
23년의 계획을 따지기보다 24년 계획을 새로 수립하는 시기가 다가왔네요.
여러분들의 가을은 어떠신가요.
낮에 뜨는 달
로컬푸드 페스티벌에 함께 했던 우리 강사쌤이 '낮에 달이 떠있네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가는 저에게는 늘 달은 떠있는 건데 우리 선생님의 낮에 뜨는 달은 새롭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달은 늘 떠있지만 태양이 밝아 일반적으로 낮에 보이지 않지만 가을, 겨울로 가면서 더 자주 보입니다.
요즘 가을 햇살에 신호등이 안보이는 것처럼. 해도 달도 높아보였다가 낮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하늘을 보는 일이 얼마나 자주들 있으신가요.
저는 어릴 적에는 어머니와 운동장을 걸으며 가장 많이 하늘을 보았고, 고등학교 떄는 지구과학 교생선생님과, 군대 있을 떄는 야간근무때마다 하늘은 보았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하늘을 많이 보지만 어쩌면 그때와 달리 일로써 하늘을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비가 올까? 눈이 올까? 바람이 불까? 구름이 있나? 이런 것을 확인하기 위해, 일을 하기 위해 쳐다보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취미 생활이었던 텃밭 농사가, 직업이 되어 다른 것처럼 하늘 보는 것도 일로 바뀐 것이 아닌 지 생각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던진 한 마디가 답답하고 재미없는 일상에 다시 좀 설레고 싶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낮에 뜨는 달처럼 늘 꿈과 계획은 있었지만 일상 핑계를 대며 눈을 가렸던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것이 그대로 잊혀진 것은 아닌지 싶습니다.
오늘 갑자기 보였던 낮에 뜨는 달처럼 선생님의 한 마디에 다시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갖으며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소식을 전하는 편지도 적게 되었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 겨울이 오면 내년 계획을 생각하나봅니다.
쏟아지는 추수기
갑자기 일 복이 터져 교육사업, 조성사업, 각종 행사 등이 밀려옵니다.
밀려오니 얼마나 좋겠어 하지만 한번에 쏟아지면 다 받을 수도 없고 그 짧은 시간에 어떤 것이 가장 큰 이득이 되는 지 판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대부분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받고 주어진 일이 최선을 다할 뿐이죠.
쏟아지는 농산물 판매와 유행처럼 번진 마을 정원 사업과 정원 교육 사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돌봄 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저는 제 손에 다 쥐어질 것처럼 욕심껏 잡았는데 아직까지 재미는 커녕 버겁기만 합니다.
다 갖고 갈 수 있을 지, 손에서 놓칠지는 겨울 편지쯤에나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계단과 두번째 계단의 차이
일을 줄이고, 공부를 하자 마음 먹었지만 아예 일을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공부를 줄일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답이 없지 않는가 싶지만, 제가 놀고 먹고 자는 시간을 줄이면 되는데 그것은 또 놓치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사람인 것만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2학차에는 이론적인 공부를 더 중심에 두었는데 정말 몇번을 읽고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차근차근 한계단 하자고 했고 1학기에서 2학기 갔다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한계단씩 오른다고 다 같은 계단이 아니고 두번째, 세번째.. 점점 갈수록 그만큼 더 높고 더 힘들며 그 계단수만큼 오르는 사람의 체력도 떨어진다는 것을 겪고 나서야 배우고 있습니다.
욕심 부린다고 될 일도 아니고 계산이 없었던 상황이 발생하여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 한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면 '저도 어려워요. 어느 정도 하다가 끊고! 거기까지 그렇구나 하고, 다음! 그리고 다시' .. 이것이 정답 같습니다.
갈무리는 앞으로
올해는 겨울방학을 더 찐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책의 시간이 주어지면 책에 집중해서, 가족과 여행의 시간이 주어지면 잠시 잊고 여행을, 정비의 시간이 오면 오롯이 정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보려고 합니다.
숏폼의 시대에서 스스로 집중력을 기르는 시간을 갖으며 집중의 능력을 기르는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점점 손수레 단체의 이야기,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고 있습니다.
이미 한번 꺾여버린 사업체를 다시 올리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순간 바로 잡아서 될 일이 아니고 이미 그 전부터 생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탈피를 하고 나를 돌보는 시간, 나를 가꾸는 시간, 새로운 사업의 준비 과정을 거치려고 합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탈피 후 모습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손수레농장 블로그는 지금 이대로 두며 종종 이렇게 편지의 형태로 남겨두겠습니다.
- 개인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https://blog.naver.com/chumjiday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물론.. 극히 소수시겠지만 궁금하실까봐..)
- 계속 공지드리지만 정비기간 동안은 농장 내 체험은 아직 받지 않습니다. 외부 교육 및 조성사업에 대한 것만 가능하니 관련 업무는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 엉뚱하고 주저리 떠드는 글을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수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역시 여러분들을 사.. 사... 아니 좋아합니다!
오늘도 원러브! 투피쓰! 전쟁 NO! 무기를 만들지마세요!!!
- 손수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