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수레농장입니다.
2022년을 덮어둘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2023년은 어떻게 다가올 지 벌써 상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2022년은 어떠셨는지요.
아픈 2022년
2022년은 저에게 아픈 2022년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아픈 올해는 아부지를 시작으로 어머니, 아내, 친한 친구, 조부모님, 동물식구들까지 아픈 해였고 여러모로 마음도 아픈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잘 가지도 않는 병원에서 각종 검사도 받기도 했고 결국 마지막에는 병까지 얻으며 병상에 누워보며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마치 올해의 정신상태는 젠가 게임처럼 하나씩 빼다가 와르르 무너지기 직전 또는 이미 무너진 것 같은 시기입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간다
늘 숙제는 주어져 왔고 늘 오늘의 숙제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다만 숙제를 하던 안하던 시간이 지나왔고 그렇게 지난 숙제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런 숙제는 매일 반복되고 오늘도 숙제를 해결하는 중입니다.
이런 숙제를 해결하기도 바쁘게 살다보니 미래에 대한 계획을 짜며 설계해볼 시간도, 삶을 정리하고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복습의 시간도 마련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시간은 갔고 2023년을 앞두고 또다시 반복되는 자.기.반.성.
지금까지 돌아보면 시작하는 열정의 단계, 바람타고 상승의 단계, 핑계와 나태의 단계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2015년 개업을 시작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막 제대후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자신감도 뿜뿜이고, 믿음으로 시간 내주어 돕던 정이사도 있었고, 주인보다 더 주인 같았던 미스진도 있었습니다. 정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모르겠지만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부터 2019년은 내가 찾아가지도 않아도 찾아오는 시기였습니다. 뭐랄까요. 뭐든 되는 시기라고 할까요. 일이 밀어치고 들어와 저는 일을 처내기 바빴고 여기 저기 터진 부분을 신경쓰지 못했던 시기였습니다. 사람도, 돈도 말이죠.
2020년부터는 코로나를 만나 잠시 쉬는 시간이겠지 했더니 2년을 쉬게 되어버렸고 버는 건 없고 쓰던 씀씀이는 줄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는 것은 둘째 치고 나태함이 최악이었습니다. 2022년은 손님이 온다면 막기 바빴고 누군가 만나자는 연락도 전혀 받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스스로도 믿지 못하지만 앞으로는?
올해의 키워드는 #새롭게 그리고 #학습 입니다.
나태함에 빠져 꺾여버린 이 사업을 다시 올리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미 자신감도 많이 잃었습니다. 그런 제가 누구 앞에 감히 서겠습니까. 또한 같이 뛰던 사람들은 이미 저 멀리 간 상황인데 제 자리에서 잘난 척 해봐야 아무 소용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새로운 방향의 재설계하고 그와 맞춰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KBS스페셜에 스마트팜 편을 보면서 한 교수가 한 말입니다. '이제 땅에서 농사 짓는 것은 없어질 것입니다'
이 자료를 가지고 제가 저래서 외국에 대학을 안갔다며 농담거리로 쓴 적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 방송이 2018년 5월달이었는데 벌써 대전까지도 스마트팜 채소들이 상점에 가득하고 농가들도 주변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소농이 옛방식을 고집부리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떠든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도 있고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 잠시 농사 말고 농업은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여러 대학을 다니며 다양한 전공을 배웠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하게 된 상담심리쪽을 더 배워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대학원에도 입학하면서 이럴 것이다라는 추측이 아닌 이렇다라는 전문성을 키워보려고 합니다. 관련된 다양한 공부도 같이 해보려고 하는데 여기까지는 가능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러다보니 손수레농장 역시 자연생태놀이터이자 자연생태상담소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많이 드는 생각이 나는 정말 농업을 좋아할까 입니다. 어쩌면 도피처가 아니었을가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합니다.
땅과 풀은 거짓말은 커녕 말을 하지도 않고 들어주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그런 역할이 이 도시에, 이 도시민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살고 있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불특정 다수에게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냐면, 사실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스스로에게 이야기 하지만 이기적이고 게으른 제 마음이 귓등으로 듣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께 말하듯이 하면 결국 신경쓰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지키려고 노력할 것 같았습니다.
이런 꿈을 꾸는 저를 잘 지켜봐주시고 곁에 계시다면 언제나 함께 해주세요.
저 역시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누군가에게 도움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수레농장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