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 바로 옆 집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처음 이사 온 날에는 2마리 였지만 하얀 진돗개가 눈 앞에서 잡혀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친척이 보양식가게를 하신다더니 잔인하게 잡혀가는 모습에 남은 강아지한테도 정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잡혀간 진돗개는 잡혀가는 날, 왠지 힘 없어 보여서 물을 줬는데 세그릇을 그냥 비워낸 날이었습니다.
그 때 옆에 있던 강아지 한 마리는 남아 혼자 집을 지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가끔 주인할아버지가 안오시는 날이면 안쓰러워서 밥을 줬더니 제법 잘 딸고 사람들이 오면 짖어주니 누가 오는 지 알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주인할아버지께 강아지 이름을 물어봤더니 개한테 이름이 어딨냐고 똥개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강아지라고 해서 무명이라고 지어주었습니다.
그 무명이는 이렇게 해맑고 이쁜데 말이죠.
매일 우리를 보기 위해 두 발 들고 철망에 기댄 채 보고 있는 모습이면 일하지 않고 같이 있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런데 6월 3일.. 할아버지께서 새로운 강아지를 데려오셨습니다.
어린 진돗개 녀석인데 닭장을 지키기 위해 사신 거냐고 걱정되는 마음에 여쭤봤는데 무명이가 키가 더 이상 클 것 같지 않아 사오셨다고 합니다.
그럼 무명이는 어떻게 되냐고 여쭤보니 처분하실 생각이라고 해서 괜히 마음이 쓰입니다.
6월 3일날 온 하얀 강아지는 진돗개라고 하고 암컷입니다. 그래서 암컷이면 더 오래 키우시겠네요 라며 먼저 당부처럼 질문을 던지고 가까이 가봅니다.
6월 3일날 와서 유월이라고 제멋대로 지었습니다. 하얀 강아지라서 백유월...
동물을 키우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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