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꽃씨를 주시는 분이 있다.
전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점점 밭에 꽃과 나무를 심고 있다.
아버지께서 왜 저렇게 심나했는데... 답은 땅이 생기면서 알았다.
ㅡ’남의 밭에서 농사를 지으면 고랑이 좁아지고, 내 밭에서 심으면 고랑이 넓어지더라’, ‘하나라도 더 심어 팔 생각 그리고 그 돈 벌어 임대료내고 퇴비 사고 씨앗 샀는데 땅이 생기니 좀 덜 심더라도 편하게 그리고 이쁜 걸 심고 싶더라’
여기까지가 내 대답이고 어른들의 답은 다르다.
ㅡ’니가 나이먹는다는겨, 그니까 얼른 결혼하고 새끼를 낳아야지’
한살 한살 먹을수록 매일 명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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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날,
병아리 2마리의 이름을 짓어주시고 선물받았습니다.
먼저 병아리 이름은 제가 백씨라는 이유로
한 마리는 백발이, 한 마리는 백중이라고 합니다. 직접 그림까지 그려주셨습니다. 우리 농장을 ‘대부’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선물은 제가 좋아하는 마른안주입니다.
오늘은 불금이니 치사량 마실 수 있겠네요.
다시 한번 선물 주신 리버사운드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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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없는 요즘,
몸으로 일하는 것만큼 마음으로 하는 것도 힘들다고 느낍니다.
오늘만 받은 전화통화가 총 49통, 그리고 농장에 찾아오신 분이 4명.
뭐가 남아서 연락, 뭐가 부족해서 연락, 같이 사업하자는 연락, 아파서 연락, 길 물어보는 연락, 행사 문의 연락, 어디냐는 연락 등 여러가지 연락입니다.
짧은 생각만으로도 답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머리로도 이해 안되는데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질문은 참 어렵습니다.
제가 해결해줄 수 없는데 답답한 마음을 풀어놓으시는데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전까지만 해도 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에게 위로 받는다고 했는데 요즘은 또 바뀌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 더 안 만드는 게 상책
동물에게 더 많은 걸 배웁니다.
고민이 있으신 모든 분들께 힘내라고 병아리가 말합니다.
‘삐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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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식구
밭 만들고, 씨앗과 모종 심고, 거름까지 넣어줬습니다. 그리고 비냄새까지 맞으니 무성히 자란 텃밭. 하지만 농사는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충과 해충이 모여 사는 덕에 구멍도 나고, 잘려있기도 합니다. 우리 밭 주위에 있는 곤충과 벌레를 알아보고 도감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더 많은 생물들을 알게 되고 모르면 꺼내볼 수 있는 곤충도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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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올해가 들어서면서 소원이 뭐시냐고 여쭤봤더니 제가 농사짓지 않는거라고 하셨죠. 저 농사 안짓고 그냥 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새벽 5시에 나가냐구요?
새벽에 빗소리 들으며 색종이가 잘 접히네요. 뭐 그냥 아이들하고 놀려다보니 미리 한번 만들어보려구요. 나이 먹어서 우리보다 못한다는 소리 들을 수는 없잖아요. 어머니 이제는 아이들 학부모보다 제가 나이를 더 많을 때가 있더라구요.
아버지, 농사짓지말고 기술 배우라고 하셨었죠. 저 이렇게 손기술하고 구라기술(?)로 풀칠하고 있습니다. 뭐 사람이 다 같은 기술로 살 수 없으니 각자 맞는 기술로 사는거죠~ 그나마 손기술로 남의 소매를 친다든지, 붉은 그림카드나 4가지 그림카드를 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에요~
아버지 어머니, 어릴 적 연습장에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고 초등학교 저학년때 미술학원 보내주셨었잖아요. 지금 보니까 그냥 딴 생각할 때 그림을 많이 그리더라구요. 그냥 버릇같은 거였는데 고슴도치 사랑으로 없는 형편에 아들 재능이 있는지 또는 재능을 키워주려고 미술학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그 덕분에 이렇게 써먹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 배운 것은 성인이 되서도 잘 잊지 않는다잖아요.
갑자기 이런 편지를 왜 쓰냐구요? 절대 절대 ‘내가 왜 이 새벽에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 것이 아닙니다. 명절 때나 가고 어버이날에도 연락도 못드려 죄송해서 그런거에요.
그럼 연습 다해봤으니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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