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지으면 다르게 살 줄 알았다.
아버지는 자동차 공업사를 하신다. 그 직업은 남의 차가 고장이나거나 사고가 나야 일거리가 생긴다.
우리 몸을 고쳐주는 의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버지를 포함해 모든 직업군들이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슬픈 직업이라 생각했고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농사를 지으면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인 사람이든, 몸이 아픈 사람이든 마음이 아픈 사람이든 좋아하며 건강하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을 했었다.
하지만 실제 농업도 산업이었다.
몇 년간 지어오면서 농산물시장에 보내면 오는 문자, 또는 일찍 마을에 붙는 종이쪼가리에 이름과 가격에 웃다 울다 한다.
그것을 판가름 짓는 것 중에 하나가 날씨이다.
벌써 천안에 사는 분이 침수현장을 SNS에 올렸고 슬픈 소식을 전해왔다. 그래서 뉴스를 검색하던 사이 동네분에게 전화왔다.
‘상추 다 심었나요?’
지난 해였나, 대전 지역은 천안과 청주가 비 피해를 보고나면 대전 채소값이 말도 안되게 올라 동네사람들이 그림자도 웃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역시 공급량이 많으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이 떨어지므로 다른 사람들의 농사가 풍년이어도 기분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저녁 전 들려왔던 두 소식이 장마의 꿉꿉함보다 기분을 찝찝하게 한다.
붂꿉 @ 손수레
지난 주 밭에서 맹꽁이를 봤는데 비가 많이 오니 어김없이 맹꽁이가 운다.
‘맹’하면 옆에 수컷이 ‘꽁’하고 운다던데 실수가 없다.
이 밭으로 이사오면서 지렁이도 생기며 두더지, 매미, 쥐, 뱀까지 점점 서식지를 만들어주는 기분이었는데 보호종인 맹꽁이까지 들어오는 것 보면 그냥 이대로 키워도 되겠다.
오늘도 비온 뒤 약이라는 유혹을 잘 넘어갈 것 같다. 마음 속에 사직서처럼 마음 속으로만 간직하고 잘 버텨야지. 그것을 위로가 되는 동료처럼 맹꽁이가 ‘맹’, ‘꽁’ 울어준다.
#대전 #맹꽁이 #서식지 #손수레 #보호종인데 #누가데려가서보호해주셔야하는것아닌가 #사실 #남의짝찟기 #보고싶지않다 #데려가 #에잇
근처 사신다면 들려보세요~
농부가 오랜만에 농장에 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까지는 제주에
월요일에는 봉화에
화요일에는 천안에
며칠 또는 하루를 꼬박꼬박 외부에서 보냈습니다.
그나마도 제주에서 한눈 팔 시간이 있어 사랑하는 언니들과 하염없이 숲길을 걷고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걸으며 만난 나무들과 나는 새로운 만남이지만 늘 만나며 가꾸는 사람은 어떻게 변하는지를 느끼며 서로 맞이하겠지라며 참 행복한 사람이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벗어날 수 있다면 꼭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숲 속에서 살리라라고 다짐하고 왔습니다.
높은 나무 덕에 내가 작아진 탓인지 하늘이 높고 내 소망이 닿지 않을 것 같아서 하늘과 닿아있는 바다를 보며 빌었습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곳, 날 부르지 않은 곳’에서 살고 싶다고.
‘들깨농사란 말이지, 뻐꾸기가 울면 심으면 준비해서 하면 돼. 키도 크고 잎도 크니 농사짓기 편해...’ 라는 주민픽셜에 몇번이고 큰코 다쳤다.
키우는 것은 둘째치고 다 크면 썰어서, 말려서, 털어서, 까불어서, 말씩 담아서, 볶아서, 짜서 나오는 기름!! 아무도 주고 싶지 않다 이말이야...
어르신들이 지름 한병 짜서 주시면 눈물을 흘리며 받아야하는게 바로 이 들지름이다 이 말이야...
ㅡ손수레 농장, 들깨 농사 쉽다 말하지마라 중에서...
직장동료로 였던 분과 임원과 직원으로 만난 사람이 남의 밭에서 고생중
#대전 #상하관계 #언제뒤집어질지모르는 #하극상 #전문 #농장 #손수레 #들깨 #농사짓지마 #사먹어 #기술배워 @ 손수레
한국산림과학고 친구들과 두번째 시간,
지난 번에 내어준 과제 ‘놀 계획’을 짜오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또는 20살이 되어서 무엇을 하며 놀고 싶은지 생각하고 적어오도록 했고 이번 시간에 상상하며 말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아직 충분히 한눈 팔고 놀아야할 때 많은 것을 상상하며 경험하고 꿈꿔보길 응원해봅니다.
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고 오니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가 생각나 공유해봅니다.
#고래를위하여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다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을 바라본다
#대전 #산림텃밭 #농장 #손수레 #이친구들은커서 #어떤나무가될까상상해봅니다 #임업진흥원 #취업역량강화 #방과후숲업